농협 벼 출하선급금 4만5천원…너무 싼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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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벼 출하선급금 4만5천원…너무 싼 것 아닌가?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4.10.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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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생산원가도 안돼, 시세 더 떨어트리는 결정”
농협측 “시세와 비슷하게 하면 가격 하락 효과 우려”

무안지역 단위농협들이 올해 벼 자체수매 출하선급금(우선지급금)을 40kg 조곡 1포대당 4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농민들은 생산원가도 안되는 데다 시중 벼 가격을 떨어트리는 행위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벼멸구 피해
벼멸구 피해

무안지역 농협들은 최근 올해 자체 수매벼 매입을 우선지급금 형식으로 결정하고, 우선지급금은 40kg 조곡 1포대당 4만5000원으로 했다. 현재 벼 시중가격이 5만2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7000원 정도가 싸다. 다만 몽탄농협은 우선지급금을 5만원으로 결정했다.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이와 관련해 농협 조합장들은 5만원으로 결정할 경우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가격차를 뒀다고 설명했다.

한 농협조합장은 “현재 시세와 비슷한 가격으로 우선지급금을 결정하면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쳐 농협 가격으로 끌려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느 정도 차이를 두는 것이 시장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하 후 이익이 나면 환원을 하기 때문에 농가에선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4만5000원 우선지급금이 너무 낮다는 반응이다.

올해 벼 작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농협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것.

농민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벼를 수확한 결과 가을 폭염과 벼멸구 등 병충해 피해로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벼의 도정수율도 5~6% 낮게 나와 농민들이 체감하는 감소량은 25~30%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한 농민은 “농자재 가격은 오르고 올해는 수확량까지 감소해 5만원을 받아도 생산원가에 못 미친다”면서 “쌀값 안정화 근본 대책은 정부에서 세워야 하지만 농협들도 농민들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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