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무안-광주 민간공항 통합시기를 광주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하기로 한 것에 대해 무안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9월 28일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대위(이하 범대위)와 무안군 사회단체들은 김산 무안군수와 김대현 무안군의장, 범군민대책위와 무안군 기관·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에서 국토부와 광주광역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문재 범대위원장은 “민간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무안공항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던 국토부가 군 공항 이전이라는 국방부 업무를 월권해 가며 광주시 입맛에 맞춘 계획을 발표했는지, 두 기관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을 감출 수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손바닥 뒤집듯 손쉽게 뒤집어 버리는 국가 정책을 누가 신뢰하고 힘을 실어주겠냐”면서 “헛다리짚고 상처만 키운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의 책임과 비난은 오롯이 정책결정을 잘못한 국토부와 밀실 행정의 끝판을 보여 준 광주시가 져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무안 군민들은 현명하고 단단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군민들을 더욱 강하게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그 어떤 압박과 정치적 술수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광주시는 상생 운운하며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더 이상 요구하지 말라”면서 “광주 군 공항도 민간공항도 필요없다. 차라리 무안공항을 폐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의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 연계과 관련, 무안군과 전남도도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산 무안군수는 최근 성명을 통해 “왜 갑자기 민간공항 통합과 전혀 별개인 군공항 이전이 국방부도 아닌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포함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 군수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라는 본연의 목적은 사라지고 지역 간 갈등과 분열만 키운 잘못된 행정 사례로 남을 것이다"면서 "더 강력하게 군공항 이전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도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통합을 연계해서는 안된다”면서 “이전 지역 주민이 수용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획기적 종합지원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9월 24일 정부 전자관보에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고시하면서 ‘무안국제공항과 광주 민간공항 통합이전 시기를 군 공항 이전 추진 상황, 지역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하여 결정한다’는 내용을 삽입해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