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 군수 강력한 유감 표명 “자생적 활성화에 총력”
무안군민들, “더 이상 민간공항 이전 요구하지 않을 것”
국토교통부가 광주민간공항 이전을 군사공항 이전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항개발 계획안을 전남도와 무안군 반대에도 불구하고 9월 24일 최종 고시했다.
무안지역에선 ‘군사공항을 받을 바엔 더 이상 민간공항 이전을 요구하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오히려 국방부와 국토부가 군사공항 이전의 명분을 잃어버리는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대한민국 전자관보에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고시하면서 무안공항 및 광주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광주공항과의 통합을 추진되, 통합이전 시기는 군공항 이전 추진 상황, 지역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민간공항과 군사공항을 연계해 이전한다는 계획이 정부 정책에 공식 반영된 것이다.
광주 민간공항은 2007년 11월 무안국제공항 개항당시 이전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광주시가 주민불편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자 국토부가 국제선만 이전하고 국내선은 존치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 같은 결정을 할 당시 국토부 장관은 이용섭 현 광주시장 이었다. 확정됐던 정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바꾸고 있는 장본인이 이용섭 시장이다.
사실상 군사공항과 민간공항을 연계해 이전한다는 방침은 민간공항을 받아야 하는 무안군에 군사공항도 패키지로 떠넘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돼 무안군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김산 군수는 국토부 고시가 있던 24일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미 지난해 1월 국토부가 발표한 제3차 항공 정책 기본계획(20~24년)에도 무안, 광주공항 통합은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왜 갑자기 민간공항 통합과 전혀 별개인 군 공항 이전이 국방부도 아닌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포함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국토부의 이번 계획은 무안군민을 아프게 찌르는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지만 우리 군민은 매우 강하고 현명하기 때문에 이를 잘 극복해 낼 것”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군민들은 더 강력하게 군 공항 이전 저지에 나설 것이며 자생적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기 위해 무안군은 모든 힘 쏟겠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은 잠시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용객이 연평균 74% 증가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여행업이 위드 코로나 기대를 안고 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는 등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외 여건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KTX 무안국제공항 경유(2조 5천억원), 활주로 연장(354억원), 공항편의시설 확장(408억원)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하드웨어도 보강하고 있다.
무안 지역사회에서도 “군사공항과 패키지로 받을 바엔 더 이상 민간공항 국내선 이전을 요구하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극복되고 활주로 400m연장과 2025년 KTX 무안국제공항역이 완공되면 장기 무료주차 등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안국제공항은 당연히 활성화 될 수밖에 없고 광주공항은 서서히 쇠퇴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렇게 되면서 오히려 국방부와 국토부가 군사공항 이전을 더 어렵게 만드는 자충수를 둔 것 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공항 이전 0순위로 꼽히는 무안에서 민간공항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군사공항을 이전할 명분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 박일상 위원장은 “군사공항 이전하면 지역이 발전된다고 하는데 그 좋은 군사공항을 왜 보내려 하느냐? 광주시는 군사공항도 민간공항도 모두 품에 품고 천년만년 행복하게 잘 살라”면서 “앞으로 군사공항 이전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일갈했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 광주군사공항 무안이전반대 대책위원회 및 무안지역 사회단체들은 오는 28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국토부의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