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관심 보이는 지역 중심 현장 설명회 추진 계획
유력 이전 후보지 무안·고흥·해남 모두 반송 “주민반대 이유”
광주시와 국방부가 공동 제작해 무안군에 보낸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 설명 자료를 무안군이 뜯어보지도 않고 반송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추석명절 전인 지난 9월 28일 무안군청 미래전략과 앞으로 인쇄물 소포가 배달됐다. 발송처는 국방부로 되어 있었다. 이 소포는 국방부와 광주시가 공동 제작한 ‘광주 군공항 이전 설명자료’로 9월 25일 발송됐으며 전남 22개 시군에 배송됐다. 무안군은 이 소포를 뜯어보지도 않고 김산 군수의 결제를 얻어 다음날인 29일 국방부로 다시 돌려보냈다.
무안군은 “군민 75%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설명자료를 받아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해 4월 무안·해남·영암·신안군 등 일부 서남권 자치단체에 자료를 보내려다가 해당 지역의 반대로 배부하지 못했다.
군 공항 이전 설명자료는 총 35페이지로 사업 추진 배경과 지원 제도, 절차, 추진 경과, 지역 파급 효과 등을 담고 있다. 또 신공항 건설과 지원 방안 등도 소개했다.
주변 지역 지원사업비는 최소 4,500억원을 보장하고 기존 부지 가치, 이전 사업비 등에 따라 증액할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사업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생활기반 시설 설치, 복지시설 확충, 소득 증대 사업, 지역 개발 등 형태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전남지역 각 시·군이 20일 가량 설명 자료를 검토한 뒤 관심을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설명회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2016년 8월 광주시의 이전 건의 타당성을 평가해 적정하다고 통보했으며 전남 후보지 조사 용역, 군사 작전 적합성 검토를 거쳐 3곳을 도출했다. 자료에는 구체적 지역명이 표기되지 않았으나 무안, 해남, 고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 설명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유력 이전 후보지인 무안군과 고흥군, 해남군 모두 “군민반대가 우세하다”며 설명자료를 반송했기 때문이다. 다른 시군은 작전성 검토 등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해 사실상 이전이 어렵다.
이 중 무안군의 반대가 가장 심하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빌미로 광주시와 국방부가 사실상 이전후보지 0순위로 무안군을 염두 해 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지난 5일 김산 군수와 간부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군 공항 이전 대응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의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선 광주 군 공항이전 반대 및 전략, 특별법 개정 대응 등이 논의됐다.
김산 군수는 “용역을 통해 전투비행장 이전에 대한 근본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군민들이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광주 전투비행장 이전 대응 전략을 세우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