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프로그램 강화 시원한 축제로…물놀이장·동물농장 피서 제격
무안 대표축제인 제27회 무안연꽃축제가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내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로 정했다.
무안연꽃축제는 27년이라는 세월이 말해주듯 꾸준히 성장해 온 전남 지역 대표 생태 관광 축제다. 회산백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안심 관광지다. 연꽃축제는 2022~2023년 전라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야간 프로그램 연계한 체류형 야간관광 환경 조성
무안연꽃축제는 연꽃 개화 시기로 인해 무더운 한여름에 진행되지만 광활하게 펼쳐져 절정을 이루는 연꽃과 청정 자연을 즐기기 위해 해마다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무안군과 무안군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 연꽃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공연은 개막 축하행사와 무안전국승달국악대제전 수상자 축하공연,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읍면 연꽃 올림피아드 등 기획행사와 함께 체험 행사로는 신비의 연꽃길 보트 탐사, 연꽃차 시음, 연꽃 족욕 체험, 백련지 황토 맨발길 걷기 등이 마련됐다. 제16회 황토골 요리 경연대회와 어린이 독서 골든벨, 우리 돼지고기 시식회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시원한 야간에 축제장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달빛 버스킹, 한여름밤의 연빛달빛야행, 야간 포토존 등을 확대했다. 또 한여름 관광객들의 피서 욕구 충족을 위해 연꽃 감성 피크닉 존과 우리가족 친밀감 대회 등을 운영한다.
아울러 연꽃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꽃 생태탐방, 연꽃 예술한마당 등 연꽃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동양 최대 10만평 백련 자생지
회산백련지는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됐다. 복룡지라는 이름으로 인근 농경지의 젖줄 역할을 해왔다. 백련 서식지로 번성한 것은 인근 덕애마을 주민 정수동 씨가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 심은 이후다.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저수지에 내려와 앉은 모습이 흡사 백련이 피어 있는 모습과 같아 좋은 징조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주민들은 그날 이후 정성을 다해 연을 보호하고 가꿨다. 지금은 31만3000㎡(10만평) 규모의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로 성장했다. 회산백련지는 매년 무안연꽃축제가 열리면서 영산강 변 대표 생태 관광지로 거듭났다.
무안군은 지금까지 알려진 이야기에 일로읍 청호리 우비마을에 전해져 오는 상사(想思) 바위의 전설을 더해 작년에 ‘깨끗하고 순수한 변하지 않는 사랑은 회산백련지에서 연꽃축제를 통해 이뤄진다’고 이야기를 확장했다.
회산백련지에서는 무안 백련은 물론 세계적으로 희귀한 연꽃과 수련, 애기수련, 노랑어리연 등 각종 수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얼마 전엔 천연기념물 수달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꽃은 이른 새벽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봉우리를 오므리고 연잎 사이로 숨어드는 특징이 있다. 가장 아름답고 생생한 연꽃을 보고 싶다면 이른 새벽에 찾아야 한다.
◆물놀이장에 동물농장까지…피서지로 제격
연꽃축제가 열리는 회산백련지엔 꼭 연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련지 내 수상유리온실과 수생식물생태관에선 아열대식물과 다육식물, 계절 꽃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잉어와 붕어, 메기, 가물치 등 토종 물고기가 연 사이를 가로지르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좋은 눈요깃거리다. 연지 탐방로와 전망대 등도 갖춰져 있다.
축제 기간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행사도 다채롭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각으로 백련지의 절경을 보고 그림 솜씨를 뽐내는 청소년 사생대회와 연꽃 어린이 독서 골든벨이 준비됐다.
예선을 통과한 20팀이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무안의 풍부한 식자재를 활용해 단품 메뉴 1점, 무안마을 음식 단품 메뉴 1점을 만들어내는 황토골 무안 요리 경연대회도 방문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연꽃축제의 주요 행사다.
백련지 인근엔 파도 풀, 성인 풀, 어린이 풀, 유아 풀 등을 갖춘 물놀이장(9007㎡)도 마련돼 축제와 함께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집라인과 미끄럼틀 등 어린이 놀이시설, 미어캣·조랑말·공작새도 볼 수 있는 동물농장도 갖췄다.
무안군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야간경관 조성과 야간 프로그램 강화에 신경 섰고 휴식·소통·힐링 프로그램을 확대했다”면서 “무안연꽃축제에서 청정 자연의 하얀 연꽃도 보고, 각종 체험을 즐기며,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