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수용은 무안군민 의무?…억지 심해지는 강기정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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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수용은 무안군민 의무?…억지 심해지는 강기정 시장
  • 서상용 기자
  • 승인 2024.06.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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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시장 “2007년 개항때 군공항도 함께 이전했어야. 민간공항만 따로 못 줘!”
무안군민 “군공항의 ‘군’자도 못 들어봐…군공항과 함께면 민간공항 필요없다”
광주시 스스로 제안했던 ‘군항→함평 민항→무안’ 지켜야…아니면 공모제 전환

“군공항 수용은 무안군민의 의무다. 군공항을 광주에 그대로 두고 민간공항만 보낼 것 같으면 민간공항을 보낼 이유가 없다. 군항·민항 동시 이전은 모두에게 다 좋은 사업이다.”

KBC광주방송 화면 켭쳐
강기정 광주시장/KBC광주방송 화면 켭쳐

강기정 광주시장의 억지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정치적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당장 무슨 성과라도 보여야 하는 강 시장의 절박함이 묻어나오는 주장인데 무안군민들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강기정 시장은 5월 29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무안 군민들은 민간공항만 보내주라, 군공항은 광주에 둬라 이렇게 주장을 하신다”면서 “군공항은 그대로 두고 민간공항만 보낼 것 같으면 민간공항을 보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우리 광주는 2007년에 무안국제공항이 옮긴 이후에 당연히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당시에 함께 옮겼어야 되는데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옮기려고 하니까 무안에서는 민간공항만 다오. 군공항은 소음이 있으니까 안 받겠다 이래서 지금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함께 옮기는 것은 무안 군민들이 받아들이냐 마느냐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의무이기도 하다”면서 “이것이 국책 사업이고 또 이 국책 사업이 광주만 좋다고 하는 게 아니라 광주도 좋고 무안도 좋고 전남도 좋고 정부도 좋고 서로 좋자고 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무안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이런 강기정 시장의 주장에 대해 무안군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강 시장의 억지가 도를 넘어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안국제공항은 큰 사고가 난 ‘목포공항’과, 전투비행장 활주로를 빌려 쓰는 ‘광주공항’을 통합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2007년 개항했다. 광주공항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도 모두 무안으로 통합할 계획이었다.

이 당시 강운태 광주시장이나 훗날 광주시장을 역임한 이용섭 국토해양부장관의 입에서 군공항 이전이라는 말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국방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총무 범대위 사무국장은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할 때 군공항의 ‘군’자도 들어본 적이 없다.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통합은 엄연한 별개의 사무인 만큼 군공항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안군민의 의무가 될 수 없다”면서 “군공항을 보내려 하는 광주시가 가장 큰 수혜자라면, 군공항을 받아야 하는 무안군민들은 가장 큰 피해자다. 모두가 좋은 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제안했던 ‘군항→함평, 민항→무안’을 그대로 지키면 된다”면서 “아니면 군공항을 원하는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공모제를 시행하라. 왜 시도도 한번 해보지 않고 무안을 낙점해 밀어붙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광주 군공항 이전이 ‘국가사무’이기는 하나 국가가 예산을 들여 주체적으로 하는 ‘국책사업’은 아니다”면서 “광주광역시가 하는 ‘시책사업’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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