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날림공사 흔적, 무안군에 사용승인 내주지 말라 요구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오룡2지구 현대힐스테이트가 부실시공 의혹이 불거져 입주예정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5월 2일 힐스테이트 1·2단지 예비입주자 200여명은 단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하자보수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기 전에는 사용승인을 내주지 말라고 무안군에 요구했다.
예비입주자들에 따르면 입주를 불과 한 달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여기저기서 이른바 ‘날림공사’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실시된 사전방문 기간에 전체 830세대에서 접수된 하자보수만 최소 6만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장실 타일이 날림으로 시공됐고 지하주차장엔 누수현상이 여기저기 발생하고 있으며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곳이 있는가 하면 고층아파트임에도 베란다 난간이 볼트로 고정돼 파손 우려가 크다.
계단 창호는 안전망이 없어 깨질 경우 그대로 추락할 위험이 있고 모든 콘센트는 미시공 상태이며 화장실 전등, 부엌 전등, 탑층 전등은 불이 들어오지 않은 세대가 다수였다.
특히 대피소에는 120cm 정도의 난간만 설치돼 있고 방화문에는 잠금장치도 없어 외부 침입에 무방비였다. 성인이라면 난간을 타고 얼마든지 위층이나 아래층으로 침입이 가능해 사실상 모든 세대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었다.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된 공간은 비바람이 치면 콘센트와 단자가 빗물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화재나 합선, 누전의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닥이나 벽면의 수평이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닥은 가만히 놓아둔 구슬이 혼자서 굴러다닐 정도로 수평이 맞지 않고 벽면 콘크리트도 처지거나 튀어나와 있다. 이로 인해 내부 창틀과 문틀은 비틀리거나 휘어져 있고 접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예비입주자들은 “물 틀어서 누수가 발생하면 책임져야 한다는 협박 때문에 싱크대, 목욕탕 작동상태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보일러 상태 및 난방 배관 상태도 확인 못했고 식기세척기 등 전자기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작동 여부도 확인해 보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입주예정자들은 제대로 하자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2차 사전방문을 요구하면서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엔 하자보수 대책을, 무안군엔 사용승인 보류를 요청했다.
사용승인은 5월 말, 입주는 6월 초 이루어질 계획이었지만 그 안에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이사계획을 잡아 놓은 예비입주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경미한 하자에 대해서는 입주전까지 보완공사를 완료하도록 하고 중대한 하자나 공용부 하자는 사용승인 전까지 하자보수를 완료해야 한다”면서 “중대한 하자나 공용부 하자가 완료되지 않으면 사용승인은 내줄 수 없다. 현재 하자 내역과 조치계획이 군으로 넘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과는 두 번의 전화와 한 번의 문자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팩트 정황 사실적으로 쓰셔서 너무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