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도시 ‘아코’의 이케가미 가츠코 작가 초대 '아코 단츠' 전시
태평염전(대표이사 김상일)이 주최하고 램프랩(디렉터 신수진)이 주관하는 아트 프로젝트 <소금 같은, 예술>의 2023 기획초대전이 5월 26일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에 위치한 소금박물관에서 막을 연다. 이번 전시는 일본의 이케가미 가츠코 작가를 초대해 여는 <아코 단츠 Ako Dantsu> 전시로, 단츠는 중국에서 유래한 직물로 수공업으로 완성하는 융단 또는 양탄자의 일종이다.
일본에서는 사가현의 ‘나베시마단츠’, 오사카의 ‘사카이단츠’, 그리고 아코 지역의 ‘아코단츠’가 3대 단츠로 불린다. 한때 해외까지 수출했던 단츠 산업은 1,2차 세계대전으로 위축됐고, 전후에는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공산품에 밀려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케가미 가즈코 작가는 아코 지역에서 마지막 직물가게를 운영하던 조부모님의 가업을 계승하면서 사라져 가던 아코단츠의 명맥을 잇게 됐다.
효고현의 아코 지역은 일본의 대표적인 소금 생산지로 일본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태평염전과 ‘아코소금’을 생산하는 ‘아코 카세이’는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소금 생산 기업으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를 이어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딛게 됐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태평염전은 이번 전시의 개막행사에서 작가와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작은 음악회도 개최한다.
2019년부터 지속되온 <소금 같은, 예술>은 전라남도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작가들을 초대해 지역 미술인·미술계와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태평염전의 아트 프로젝트다. 대표적 행사로 ‘국제 공모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있으며, 전 세계에서 치열한 공모전을 거쳐 선발된 스위스, 영국, 독일, 일본, 러시아 등의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소금 같은, 예술>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소금 창고를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한 소금박물관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소금 같은, 예술>의 기획초대전인 <아코 단츠> 전시는 7월 16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