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제104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신안군 항일농민운동 참여자 8명이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 서훈(건국포장 2명, 대통령표창 6명)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신안군 6개 섬에서 발발한 소작쟁의 운동은 1920년대 친일지주에 맞서 섬에 살고 있지만 사람답게 살 권리를 주장한 항일농민운동이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암태도 소작쟁의가 널리 알려졌으며, 전국적인 대규모 소작쟁의를 일으키는 계기가 된 역사적인 항일농민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안군은 소작쟁의 운동을 재조명하고 참여자 명예회복을 위해 2020년 (사)신안군농민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천우)을 설립했으며, 학술세미나·신안군항일농민운동 총서 발간, 자료수집 및 서훈 지원 등을 추진해 왔다.
새롭게 지정된 독립유공자는 압해읍 매화도 소작쟁의 참여자 2명, 자은도 소작쟁의 참여자 4명, 지도읍 소작쟁의 참여자 2명으로 일제강점기 섬마을에서 발생한 소작쟁의 위상을 가늠케 하며, 독립유공자 33명의 포상으로 이어진 쾌거는 신안군과 신안군농민운동기념사업회의 적극행정이 거둔 성과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항일농민운동 참여자 중 수감기록이 있는 111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마쳤으며, 오는 8.15. 광복절과 11.17. 순국선열의 날 추가 서훈이 기대된다.
신안군 박우량 군수는 “잊힐 뻔한 역사의 조각을 찾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일제의 불의에 맞선 숭고한 선조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됐으며 독립유공자 포상으로 이어지게 됐다”면서 “우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온 군민이 힘을 모아 대한의 독립을 외쳤던 많은 섬 사람들의 외침을 찾아내고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경술국치 이후 농민운동, 만세운동, 임시정부 활동 등 독립운동에 앞장선 독립운동가 신규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가기록원을 통해 215명의 기록물과 85명의 제적부를 찾아냈으며, 관련자 후손이 확인되면 선조의 업적을 전하고 유공자 서훈신청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