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병도 후보 등록, 백재욱 후보는 아직
원위치 회귀 가능성도 있어…후보들 선거운동 갈팡질팡
선거구가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총선(2024년 4월 10일) 후보자 예비 등록이 시작됐다. 12월 12일 첫날 진보당 윤부식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과 자유민주당 김팔봉 (전)고용노동부 서기관이 등록을 마쳤고, 민주당에선 김병도 당 정책위부의장이 18일 등록했다. 후보들은 어디서 어떻게 선거운동을 펼쳐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일 120일 전인 12월 1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았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도 선거사무소 설치, 어깨띠 착용,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일정 범위 내의 홍보물 발송, 전화를 통한 지지 호소 등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후원회를 설립해 1억5천만원까지 모금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정치 신인’들을 중심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첫날 진보당 윤부식(51) 민주노총 전남본부장과 자유민주당 김팔봉(64) (전)고용노동부 서기관, 김병도(52) 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이 등록을 마쳤다.
윤부식 후보는 목포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직업은 노동자이며 무안군 일로읍 오룡중앙동로에 주소를 두고 있다. 전과는 2건이 있다.
김팔봉 후보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직업은 요양보호사이며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퇴계로에 두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제8회 무안군수선거에 출마한 바 있으며 전과는 없다.
18일 등록한 김병도 후보는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직업은 전남대학교 정책대학원 객원교수이며 무안군 무안읍 창포로에 주소를 두고 있다. 전과는 없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거론되고 있는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당 검증위원회의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예비후보로 등록할 방침이다. 서삼석 국회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관계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12일부로 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 지역위원장직은 내려놨다.
황두남 국민의힘 영암·무안·신안 당협위원장도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무안과 통합될 가능성이 있는 나주·화순 선거구엔 더불어민주당 손금주 전 국회의원, 구충곤 전 화순군수, 최용선 전 청와대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 국민의힘 김종운 전 나주시의회의장, 진보당 안용주 전 전남도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직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후보로 신정훈 현 국회의원, 김덕수 전 국무총리실 정부기획비서관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문제는 선거구 획정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는 점이다.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로 영암·무안·신안을 해체해 무안을 나주·화순 선거구로, 영암은 해남·완도·진도로, 신안은 목포로 합치는 1차 안을 내놨다.
이 안에 대해 국회가 반대하면 정개특위에서 다시 논의한 안을 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보내고 획정위가 2차 안을 다시 내놓으면 국회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원상 복귀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후보들은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하고 선거운동을 펼쳐야 해 피로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거의 선례를 고려하면 선거를 한 달여 앞둔 내년 2월 말에나 획정안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치 신인은 “선거법엔 인구수뿐만 아니라 지리·문화·사회적 공감대를 두루 고려하도록 되어 있는데 1차 획정안은 오로지 인구수에 의존한 불합리한 안”이라면서 “당장은 영암·무안·신안 위주로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만약 나주·화순과 합쳐진다면 큰 낭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