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평 공항도시?” VS “허무맹랑한 얘기”

강기정, 민군통합공항 빅딜 제안…명칭은 ‘김대중국제공항’ 무안지역사회, 463만평도 못하는데…“선거 앞두고 정치쇼”

2020-11-23     서상용 기자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000만평 규모의 공항도시와 민군통합공항 빅딜을 제안했다. 무안 지역사회에선 현 463만평도 못하면서 1000만평 공항도시가 가당키나 한 얘기냐며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전 수석은 11월 23일 ‘광주전남의 상생발전 통합 공항을 시작으로’라는 주제의 온라인 포럼 기조발표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상력과 사이즈, 접근 방식으로 광주전남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전 수석은 “무안공항의 국제선과 광주공항 국내선, 광주 군공항을 한곳으로 통합해 국제관문을 확보해야 하고 규모는 1000만평의 공항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통합공항과 공항도시는 다가올 대선에서 호남 상생공약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수석은 통합 공항 건설을 위해서는 광주, 전남 무안, 국방부가 각자의 영역에서 ‘작은 양보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얻는 빅딜’을 즉시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통합공항의 방향으로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한곳으로 동시 이전 합의 △국내선 민항과 국제선 민항을 한곳으로 통합 합의 △군공항 규모는 현 광주 군 공항 수준 유지 △완충지역은 국방부 계획보다 7배가 넓은 규모로 조성해 소음피해 최소화 △1000만평 공항도시 공동개발 등 5대 방향을 제시했다.

강 전 수석은 빅딜 성사를 위해서는 통합공항 248만평과 완충지역 752만평 정도의 공항 도시 부지 1000만평 확보가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는 중점적으로 완충지역 부지 약 750만평을 확보하고 전남은 공항 250만평과 완충지역 1000만평에 공항도시 1차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전 수석은 무안광주 통합공항 명칭도 평화와 화해의 상징을 담아 ‘김대중국제공항’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무안 지역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현재 광주시가 추진 중인 463만평 규모의 이전도 못하는데 1000만평 공항도시가 가당키나 한 얘기냐는 것이다.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 박문재 상임공동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5조7천억원의 이전 사업비도 마련하지 못해 ‘기부대양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빅딜에 쓰일 10조원을 어디에서 마련한다는 것이냐”면서 “국방부도 소극적이고 군공항 특별법 개정안도 보류돼 동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줄 것도 없는 광주시가 어떻게 빅딜을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광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쇼에 불과하다.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