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명 타는 무안공항 시외버스…혈세낭비 논란
전남도 “공항 활성화 위해 불가피”
광주와 목포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오가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무안공항 시외버스가 하루 이용객이 1명 꼴인데 반해 전남도가 매년 손실보전금으로 시외버스 운영 회사에 약 3억원을 지원하고 있어 논란이다.
11월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광주-무안공항(1일 왕복 8회), 목포-무안공항(1일 왕복 6회) 시외버스(31인 승) 노선 이용객은 각각 2461명과 806명이다. 이는 하루 평균 12명, 버스당 0.8명이 탑승한 셈이다. 애초 이 구간은 시외버스 회사인 금호고속 측이 이용객이 없다는 이유로 휴업한 노선이었다.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적자 운행에 따른 손실금을 지원키로 하고 지난 2018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도는 시외버스 회사에 매년 손실보전금으로 3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손실보전금은 더 늘어 5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가 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광주-무안 왕복 4회, 목포-무안 왕복 4회)보다 버스 운행 횟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무안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24만6000만 명에서 올 10월 말 기준 32만3000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공항 시외버스가 빈차로 운행 중인 것은 무안공항에서 운항 중인 항공편이 워낙 적은 데다 모두 부정기 전세기로 단체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무안공항에서는 라오스·중국·베트남 3개국 8편의 전세기 노선이 운항 중이다.
강정일 전남도의원은 “무안공항 시외버스는 공항 활성화에는 기여하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남도는 손실보전금을 지급하더라도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시외버스 운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12월부터 무안공항에서 운항하는 국제선이 9개국 18개 노선으로 늘어나고 앞으로 정기노선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적자가 난다고 해서 무안공항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