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Ⅰ급 ‘저어새’ 무안서 포착
지구에 5200마리 뿐…해제 간척지서 15개체 발견
지구상에 52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종 Ⅰ급 ‘저어새’가 무안에서 발견돼 화제다.
향토사학자 조기석 씨에 따르면 6월 5일 해제 한 간척지에서 저어새 5개체를 확인, 카메라에 담았다. 이틀 뒤인 7일엔 15개체를 발견했다. 저어새는 지구상에 5200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 Ⅰ급으로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 제205-1호로 지정받아 보호되고 있다.
저어새는 한반도 서해안의 무인도에서 주로 번식한다. 먹이를 잡을 때 노처럼 생긴 부리를 좌우로 젓는다고 해서 저어새다. 최근 인천시 남동구 유수지에서도 번식이 목격돼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얕은 바닷가나 갯벌, 갈대밭, 논 등에 서식하며, 물고기, 개구리, 수생곤충 등을 먹는다.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경계심이 강하다. 5월에 알 4~6개를 낳는다.
이번에 해제에서 발견된 저어새의 번식활동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시기상 번식철이어서 무안에서의 번식가능성도 열려있다.
저어새는 겨울을 대만, 베트남, 홍콩, 일본 남부지방 등지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어새는 75~80cm 정도로 비교적 큰 새다. 주걱 모양의 긴 부리를 보면 쉽게 저어새임을 알 수 있다.
조기석 씨는 “멸종위기 Ⅱ급 종인 노랑부리저어새는 회산백련지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관찰하기는 했지만 Ⅰ종인 저어새를 포착해 직접 카메라로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해제·현경면 일원 무안갯벌의 유네스코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과정에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해제면에서 발견돼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