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만이 정답 아냐, 새로운 해법 모색해야”
광주군공항 무안공 이전 문제가 첨예한 지역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의당 전남도당은 9월 4일 기자회견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지역민 간 대립과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면서 “주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서남권 대도약이라는 명분으로 전남도지사는 광주군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당은 그러면서 “광주군공항은 미 공군 공동운영기지로 지정돼 평상시에도 한미 간 합의각서에 의해 전쟁을 위한 기본 군수물자가 비축된 공항”이라면서 “미·중 간의 갈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의사와 무관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에 이용당하는 군 공항 이전이 필요한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소음피해나 항공사고 위험, 경제적 피해 등 지역민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도당은 “무안에 군 공항이 이전된다면, 이는 무안뿐 아니라 신안, 목포, 영암 등 전남 서부권 주민들에게까지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당은 특히 “도지사는 이전 지역 지원사업비 증액과 서남권 대도약이라는 미사여구로 주민을 현혹할 게 아니다”면서 “특히 무안 지역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은 현실에서, 무안 이전을 당연시하는 홍보물과 발언들은 힘으로 무안 주민들의 여론을 짓누르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도당은 아울러 “지금 우리에겐 전국적 관점과 먼 미래의 우리들의 삶,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에 정의당 전남도당은 광주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반대하며, 전국 16개 군 공항을 시대에 맞게 합리적으로 구조조정해, 새로운 방식의 군 공항 해법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